
【 대륙학교 】 19기 졸업식 (2026.05.26)

대륙학교 19기는 강의실과 현장을 오가며 세계 정세를 읽고, 역사의 숨결을 만났습니. 정규 강의에서는 국제질서, 디지털 문명, 유라시아 지정학, 극우화, AI를 공부했고,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분단 기억, 민중의 역사, 제국의 철도와 동양평화의 현장을 직접 걸었습니다.
탈진실과 양극화, 미국 패권의 변화, 동맹과 자주의 문제를 통해 지금의 국제질서 속에서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미중 경쟁을 디지털 문명의 표준 경쟁으로 바라보고, AI 시대 한국의 역할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일대일로를 통해 철도·항만·에너지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회랑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변화를 이해했습니다.
극우화를 정치·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으로 이해하고, 국가·민족·교육을 둘러싼 현대사회의 구조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AI가 가져올 기술·노동·사회 구조의 변화를 이해하고, 사람을 위한 AI 시대의 방향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북핵과 남북관계, 미·중 외교를 둘러싼 현실을 진단하고, 철도 연결을 통한 현실적인 평화공존의 길을 함께 모색했습니다.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님이 경험한 분단의 시간을 듣고, 민통선에 방문하여 통일의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망우리 역사문화공원에서 박인환·송석하·이중섭·유관순 등 근현대 인물들의 묘역과 삶을 따라 걸으며, 기억과 기록이 역사를 전하는 방식을 살펴보았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현장을 답사하며, 민중이 꿈꾸었던 평등과 자치, 개혁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남긴 의미를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대련·여순·심양·장춘·하얼빈을 따라 만주철도와 일본 제국주의의 확장,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만주국과 731부대의 기억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19기의 마지막 강의는 김희교 교수가 묻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답하는 졸업 대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오랜 남북대화와 통일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막힌 관계 앞에서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하는지와 무엇을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나누었습니다.
대담이 끝난 뒤에는 개근자 다섯 분에게 상을 수여하고, 모든 수료생에게 펜과 공책을 졸업 선물로 전했습니다. 기적소리 친구들의 해금과 피아노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 모두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두 달의 배움을 따뜻하게 마무리했습니다.
대륙학교는 2017년 3월 21일 인문학습원 대륙학교 1기로 시작했습니다.
연해주와 몽골, 광저우와 연평도, 항저우와 난징, 만주철도와 하얼빈까지 대륙·섬·도시를 넘나드는 기행이 이어졌습니다. 기수마다 새로운 질문을 더하며, 대륙학교는 한반도를 섬이 아닌 대륙과 연결된 땅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의 배움터이자 동문 네트워크로 성장했습니다.
대륙학교의 첫 10년은 한반도와 대륙을 새롭게 바라보는 질문을 모아온 시간이었습니다. 분단으로 끊어진 철길 너머의 공간을 상상하고, 동아시아의 역사와 국제질서를 공부하며, 평화를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가 준비해야 할 현실의 과제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앞으로의 10년에는 강의실의 배움이 더욱 다양한 지역의 필드워크와 시민 프로젝트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각 지역의 기차역과 항구, 옛 철길과 기억의 장소에서 ‘지역에서 찾는 대륙의 길’을 발견하고, 청년과 청소년, 장년과 시니어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열린 학교를 상상합니다.
대륙학교의 배움은 비로소 삶 속에서 완성될 것입니다. 해외동포와 지역 대륙학교, 각 기수 동문들의 연결도 다음 10년을 여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 사람의 공부가 기록으로 남고, 기록이 또 다른 사람의 질문이 되며, 그 질문이 평화와 연결을 위한 실마리가 됩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한반도의 미래와 대륙의 길을 계속 상상하는 출발점입니다. 19기 동문들이 사람을 잇고 평화를 준비하는 또 다른 길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합니다.
평화의 대지를 횡단하라, 그대.
길 없는 길을 날아 새 길을 만들라.
두려움 모르는 대륙의 끝에서 뜨겁게 포옹하라.
남북철도를 잇고 평화로운 내일을 만듭니다.
시민의 힘으로 잇는 평화의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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