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인문기행

대륙학교 17기 연해주 답사일지 #4 (2025.04.20)

행사일 2025.04.20
첨부파일 KakaoTalk_20250524_120542690.jpg

4일차 일정 – 4월 20일(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 대련국제공항 -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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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마지막 날,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치고, 출국 수속을 마친 뒤 우리는 대련국제공항을 경유해 인천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창밖으로는 연해주의 산맥과 바다가 멀어지고, 다시 한반도를 향한 하늘길이 열렸습니다.


이번 여정은 기억의 지도를 따라 걷는 일이었습니다. 우수리스크에서 이상설과 최재형, 수많은 이름 없이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만났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신한촌의 풍경과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작점을 통해, 조국 밖에서 이어졌던 치열한 삶과 싸움의 이야기를 되새겼습니다.


어쩌면 이 여정은 먼 타국 땅의 과거를 찾으러 간 길이었지만, 결국 우리가 누구인지를 되묻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디아스포라는 끝난 이야기가 아니며, 역사의 강은 아직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낯선 이국의 거리마다 스며 있던 조상의 삶은, 이제 우리의 발걸음과 만나 새로운 기억으로 이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은 끝이 아니라, 그 기억을 품고 다시 시작하는 일임을. 그렇게, 우리의 연해주 기행은 끝나지 않은 역사에 대한 또 하나의 응답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러시아 일정이 더욱 뜻깊고 풍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귀한 분들의 동행 덕분이었습니다.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의 김 발레리아 선생님, 동북아평화연대 김현동 이사장님, 그리고 최고의 안내로 여정을 이끌어주신 유승호 가이드님과 엄충일 가이드님 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일정 내내 서로를 북돋우며 따뜻한 연대감을 나누어 준 연해주 연수단 모든 동행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감사와 애정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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