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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대륙학교를 마치고(2017.06)

관리자 2017.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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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학교를 마치고
(2017.06)

 

 

2017년 6대륙학교 14주의 과정을 마치고 길을 나선다.

유라시아동쪽끝 한반도에 살고있는 우리는 어디론가 가고있다.

어디일까어디여야 할까어떻게 가야하는가?

그래서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대륙학교에서의 물음들이다.

 

속이 꽉찬 수업들이었다근대 백년의 역사와 한반도그속에서 살았던 한민족의 아픔들재외동포의 고된 삶독립을 위한 헌신분단이 만든 현실들을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들이었다.

시간을 통해 오늘의 우리는 과거와 이어져 있구나아주 강력하게촘촘히도 연결되어 있구나..싶다.

그 시간들의 합이 역사라는 게 아닐까?

 

대륙학교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을 20대 청춘으로 젊어지게 하는 불멸의 건배사도 있었다.

오늘은 다 내려놓고인생을 다 걸고 마셔봅시다.. 줄여서, '이족사 사족생'이란다두발로는 여기서 못나간다.. 알겠느냐라고 호령한다.

조직을 배신하면 다 죽는다는 으름짱도 있다. '조배죽이란다그속에서 우리는 청춘이었고모두가 벗이었다.

폭력적인 건배사이기도 하고몹시 인문학적 권주가이기도 하다.

함께했던 그 시간들은우리가 이 도시에서 오로지 생존해내야 하는 '나하나라는 존재를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는 '우리'로 만든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각자의 나'에서 새 세상을 꿈꾸는 공동체이며 동지가 되어간다.

함께 헤쳐가는 과정자체가 행복이고서로에게서 행복을 찾는 '우리'가 되어간다.

그 운치있는 건배그 웃음사람들 모습이 아름답다.

    

연해주 여행이 있었다.

여행에는 동행이 있고밤이 있고술이 있어 좋다우리의 심리적 무장은 논스톱 직항 해제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다간 한민족의 슬픔과 사랑이 있었기에.. 보드카는 그리 독한 술이 되지 못한다그 삶들 앞에 보드카 한잔 따라야 하지 않겠나보드카 노래와 함께.

카레이스키.. 17만 고려인 강제이주의 슬픔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선생동의회 단지동맹이 있던곳김 알렉산드라 스탕캐비치의 뜨거운 삶과 아무르강의 여덟발자국이 있던곳수이푼강에 뿌려진 이상설선생 유해자유시 참변의 슬픔이 있는곳이다.

핫산역에서 담양댁 가이드에게서 들었던북녁사람들의 귀향 모습들~

아픔은 그자리 그대로다아물지 못한채로짓물러져 있다.

   

그래서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있는 걸까오늘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끝을 모르는 경쟁과멈추지 않는 성장 최고주의가 우리를 몰아대고 있는 시대다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현대는 국가과학기술돈이라는 세개의 큰 톱니바퀴로 굴러가고 있다는데과히 틀린말이 아닌듯 하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다'는 외침에 귀기울여지는 오늘이다그것은 사람보다는 ROI (Return on investment)가 먼저인 시대여서 일게다.

근대 백년을 돌아 보고 성찰할 때다.

거대하고 유구했던 유라시아 문명들자연과 인간에 대한 지혜로 쌓여온 동아시아 농경문명과 유목문명이 산업혁명이라는 귀신을 만나그 무력과 금력앞에 영혼을 털린것은 아닐까?

기술과 산업으로만 쌓은 제국들그 침탈과 패권이이념의 대치와 범벅이 되고동아시아는 백년 난세가 되었던 것은 아닌가?

그속에서 우리는 분단되었고이제 70년을 넘기고 있다대륙과 떨어진 섬이 되가고 있다육지로는 오갈수 없으니 섬이 맞다몸도 의식도 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굳어져 가는 것이다.

분단상태일 때에라야권력과 이익을 갖는 세력들이 이나라의 정치의 주류일때가 더 많은 나라인 것 부터 넘어서야 겠다.

자본주의는역사상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가장 빠르게 생산해낼수 있는 체제란다맞는 말이다.

맞는 말이기에우리는 인간이 정말 필요로 해야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제대로 질문해야 할지도 모른다.

새로운 문명을 생각해볼때다.

생명자체의 가치가 중심에 서고한시대의 단편적인 정의와 평등의 가치를 넘어서는 공존과 평화의 새틀을 꿈꿀때이지 않을까?

 

우리가 가는 곳은 어디여야 할까?

생각해본다. 2017년 우리가 맞고있는 4차산업혁명과 변화들이,

이땅 백년전 선배들이 맞았던 제국주의식민지이데올로기야만과 전쟁세계질서의 혼돈이 준 그 충격들보다 더 거대한 것들이라 말할수 있을까아닐거다.

백년전의 이땅 이자리에 서 본다그 혼돈의 시기를고립된 관점에서 내 땅만을 찾겠다는 독립운동사가 아니다각자가 딛고 있는 위치에서함께할 수 있는 이데올로기와문명과 정세의 변화와 함께 하고자 했던 모습들이 참으로 많다연해주에서간도에서중국내륙에서사회주의자로민족주의자로아나키스트로..

여러 지역에서다양한 기반에서 최선의 방법들로 싸웠고스스로를 고립시키지 않았고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독립운동사속에 우리가 찾아야 할 미래가 있다소중한 꿈들이 있었기에눈물이 있었기에그리고 그렇게 살았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으니다시 이어갈 역사가 아니겠나?

그들이 꿈꿨던 자유와 독립은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서로 아끼며 알콩달콩 사는 고향마을이 아니었을까정지용의 향수노래처럼.

그들의 꿈우리가 이어 달리기 해야 하지 않을까역사는 이어달리기라 하더니그렇다.

    

어떻게 가야할까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려운 물음들이다.

그치만대답의 출발은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오랜 바램 속 독립/해방의 꿈과 가치들우리가 이어달리면 되지..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세상의 다수로 살게되면 그만일지도 모른다.

완성은 멈춤이라 했던가?

그 꿈속 고향은교리도제도도 아닐 거다.. 꿈을 향한 과정그 속에서 함께하는 연대의 뜨거움 자체가 우리의 목적지 일수도 있겠다..

분단을 넘어서자며한사람이 하나씩 통일로 가는 철로에 침목 한개씩 짊어지고 가자한다..

좋다!

혼자 가는 길 아니요함께 가는길이다.

그래서 행복과 연대의 길이다.

없어진 '하나였던 나라'를 찾아가고 있는 재일본 '조선적동포ㅡ '삼천리철도분들도 함께 하신단다..그길뜨거운 길이다.

뜨겁게함께 가는 길.. 오늘 이후의 삶은 그런 길이어야 겠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우리가 만들 내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리라.

함께 걷고 있는 오늘 그 자체가 행복이고그 행진 자체가 우리가 찾고있는 그곳이지 않을까?

함께 꿈꾸고함께 전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수 있지 않을까?

세계 최고의 국가여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거다.

사람이 먼저다는 말이 우리를 더 붙잡는 것을.. '왜냐하면~'으로 설명하진 말자.

 

대륙학교는오늘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물음에답을 주진 않았다.

함께 생각해보자 하며함께 가자 한다.

답을 계속 찾아보자 한다흔들려도..

북극을 향해 그 떨림을 멈추지 않는 지남철 바늘 끝처럼.

2017.06.30

 

대륙학교 1기를 마치며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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