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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알혼 섬의 밤

관리자 201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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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혼 섬의 밤

박일환

지상이는
<비무장지대로 가자>
노래를 부르고
나는 곁에서 서툰 시 한 편을 읽고
벗들이 다투어 시와 노래를 보태는 밤
너도 보았겠지
하늘에 떠 있던 북두칠성
일곱 별들이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걸
청진이나 회령 어디쯤에서
또 다른 벗들이
북두야 너와 나의 북두야
노래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건
얼마나 벅찬 일이냐
보드카 잔 속으로 바이칼의 별이 
성큼성큼 빠지는 밤
나는 이대로 잠겨들어도 좋겠어라
수심을 헤아릴 길 없는
이 망망한 우정의 바다에
보드카 잔을 들고 빠져들어도 좋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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